갑자기 내 블로그가 휴대폰에서 느리게 느껴졌다.
휴대폰에서 내 블로그가 이상하게 느려졌다
갑자기 내 블로그가 휴대폰에서 느리게 느껴졌다.
엄청 느린 것도 아니었다.
남의 블로그였다면 아마 별생각 없이 썼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른 블로그는 쾌적한데 내 블로그만 글을 누를 때마다 살짝 멈칫거렸다.
“아 이건 못 참지.”
한 번 그렇게 느끼고 나니까 그것만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AI한테 물어봤다.
“이거 좀 빠르게 할 수 있어?”
그때는 정말 금방 끝날 줄 알았다.
처음에는 AI가 굉장히 든든해 보였다
AI가 이것저것 살펴보더니 뭔가를 길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처음 듣는 말이 많았다.
솔직히 하나도 이해가 안 됐다.
그래도 결론은 간단해 보였다.
AI가 처음 보는 형식의 파일 하나를 만들어주더니 기존 블로그를 먼저 백업해두고, 그 파일을 적용한 다음 휴대폰에서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다.
“백업??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그러자 AI가 Blogger에서 어디로 들어가고, 어떤 메뉴를 누르고, 기존 파일을 어떻게 저장해두는지 순서대로 알려줬다.
나는 설명을 보면서 하나씩 따라갔다.
메뉴 하나 누르고 AI 설명 다시 보고,
다음 메뉴 누르고 또 설명 보고.
혹시 뭘 잘못 눌러서 블로그가 날아가는 건 아닌지 괜히 긴장도 됐다.
그렇게 긴장감 속에 확인 버튼을 눌렀다.
다시 휴대폰으로 블로그를 확인해봤다.
느리다.
아직도.
“안 되는데?”
다시 AI한테 갔다.
이번에는 휴대폰 화면도 찍어서 보여줬다.
“이거 봐. 아직도 느려.”
AI는 내가 보낸 사진을 보더니 아까 짚었던 쪽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좋아.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보자.”
뭔가 이제 이 말투 킹받는다.
그래도 내용을 보면 또 너무 그럴듯해서 홀린 듯이 하게 된다.
AI : “이것으로 조금 더 명확해졌어. 이번에는 이 방향으로 확인해볼 가치가 있어. 이렇게 한번 해봐.”
나 : “했는데 안 돼. 이거 봐.”
AI : “그래. 이 결과가 오히려 중요한 근거야. 이제 더 확실해졌어. 이번에는 이렇게 해보자.”
나 : “그대로야…”
AI : “이 결과로 더 명확해졌어. 이제는… 어쩌구 저쩌구….”
나 : -_-
AI는 자기 혼자만 명확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저 말을 들을 때마다 진짜 그런 줄 알았다.
‘오 명확해졌구나!!
역시 찾아냈구나 믿고 있었다구!!’
그런데 비슷한 대화가 몇 번씩 이어지니까 슬슬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방법이 원래 이렇게 많나?’
‘애초에 방법이 몇 개인지 물어보고 시작할 걸 그랬나??’
‘아까 이거랑 비슷한 거 해본 것 같은데???’
‘자기도 모르는데 그냥 하나씩 던져보는 건가??’
AI는 계속 명확해지고 있었고,
나는 점점 생각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나도 여유가 있었다
첫 번째 실패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세 번째까지도 그랬다.
‘원래 이런 건 몇 번 해봐야 하나 보다.’
어차피 나는 잘 모르니까 AI가 하나씩 찾아주겠거니 했다.
그런데 열 번쯤 넘어가니까 슬슬 피로가 쌓이고 AI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아니, 아까도 거의 찾았다며.
명확해졌다며!!!!!!!”
따지니까 AI가 사과한다.
사과받으니 또 풀어진다.
하란 대로 한다.
‘이번에는 되려나?’
적용.
확인.
또 안 된다.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됐다.
새 파일을 받고,
해보고,
안 되고.
또 새 파일을 받고,
또 해보고,
또 안 되고.
이게 그 타임리프라는 건가????
그러다 육십 번째 근처까지 가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새 파일이 와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뿐이다.
적용.
확인.
안 됨.
헛웃음이 나기 시작한다ㅋㅋㅋㅋ
물론 포기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집요해졌고, 그게 또 원동력이 됐다.
처음에는 백업 하나도 무서웠는데
처음에는 백업 하나 하는 것도 AI한테 어디를 눌러야 하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이쯤 되니까 파일을 받고, 적용하고, 안 되면 다시 되돌리는 과정은 거의 자동이었다.
내 의식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운로드해둔 폴더를 열어봤다.
비슷하게 생긴 파일이 줄줄이 있었다.
유독 FINAL이라고 적힌 것이 많이 보인다.
FINAL.
‘최종의’라는 뜻이다.
파일 이름만 보면 이미 몇 번은 끝났어야 했다.
그런데 아직 안 끝났다.
그래도 그만두지는 못했다
사실 중간중간 그냥 포기해도 됐다.
블로그가 아예 안 열리는 것도 아니었다.
조금 기다리면 글은 정상적으로 나왔다.
아마 다른 사람이 봤다면 그 정도면 그냥 쓰라고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미 시작해버렸다.
나의 집요함에 파일은 계속 늘어났고,
AI와 나는 답을 찾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솔직히 여기까지 왔으면 그냥 포기하는 게 더 현명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또 그렇지가 않았다.
열몇 번 정도였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미 수십 번을 해버렸다.
여기까지 와서 그만두면 그동안 한 게 너무 아까웠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고 싶었다.
AI 초보인 나와 AI의 씨름은 그렇게 2부로 넘어간다.
이 글은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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